5월2일

기쁨과 은총의 대축제, 2000년 대희년

  오월은 어린이 달이며 또한 자녀들을 위해 온갖 희생을 다 바치는 어버이의 달이기도 하다.  
따라서 인류의 구원을 위해 예수님을 낳으시고 기르신 신앙과 겸손의 모범이신 성모 마리아께 5월을 봉헌하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 누구나 여성들의 것으로 생각하는 온유한 마음을 키워나가야 할 것이며, 모든 생명의 경이로움을 느껴야 한다.

  희년에는 땅도 안식을 취할 수 있도록 경작하지 말며, 다른 사람에게 넘어갔던 땅을 되돌려 주도록 했다. 이렇게 하도록 한 것은 모든 것의 참된 주인은 하느님이시라는 것을 인식하게 하기 위함이었다. 오늘날 우리 모두에게는 마음을 가라앉힐 시간과 장소가 필요하다.

  자비로우신 아버지 하느님께 돌아가려는 이 성부의 해, 본래 흙에서 났으니 흙으로 돌아가야 하는 우리, 가족과 함께 또는 개인적으로 흙을 만지며 마음을 온유하게 가라앉힐 방법은 무엇일까? 나의 자녀들에게 생명의 주인이시며 그 생명을 키우시는 주님을 체험하게 할 방법은 무엇일까?

2000년 대희년 주교특별위원회 

 

 5월9일

기쁨과 은총의 대축제, 2000년 대희년

성부의 해에 우리는 '삼위일체이신 하느님 사랑의 표지이신 마리아'를 묵상하고 있다. 아버지의 무상의 사랑은 마리아를 "은총이 충만하게"(루가 1,28 참조) 한다. 은총이 충만하다는 것은 마리아께서 거룩하시다는 것과 하느님께서 그분을 축성하셨다는 것, 그리고 구세주의 어머니로서의 그분의 사명을 가리킨다. 마리아께서는 아버지의 이 사랑에 대해 "이루어지소서"(Fiat)와 "찬양하나이다"(Magnificat)라는 말로 응답하신다. 마니피캇(마리아의 노래)에서 성모님은 다음과 같이 노래하신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양하며/ 내 구세주 하느님을 생각하는 기쁨에 이 마음 설레입니다/ 주님께서 여종의 비천한 신세를 돌보셨습니다/ 이제부터는 온 백성이 나를 복되다 하리니/ 전능하신 분께 서 나에게 큰일을 해주신 덕분입니다." '마니피캇'의 근본 주제는 겸손한 이들과 가난한 이들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이다.

하느님께서 당신의 구원계획을 위해 가난하고 겸손한 동정녀를 선택하셨기 때문데 '마니피캇'과 더불어 마리아는 모든 인간에 대한 아버지의 자비의 표징이 되실 뿐만 아니라 아버지의 자비를 예언하는 분, 그 자비를 그대로 보여주는 분이 되신다. 그러므로 이 성부의 해에 하느님 자비의 표지이신 마리아를 묵상하며 당신의 자녀로 삼아주신 하느님 아버지의 또 하나의 표지가 되어 마리아와 함께 피앗(Fiat)과 마니피캇의 노래를 불려드려야겠다.

2000년 대희년 주교특별위원회

 

 5월23일

기쁨과 은총의 대축제, 2000년 대희년


성모 마리아에게 '자비의 어머니'라는 칭호를 처음으로 붙인 사람은 사루그의 야고보(521년)이다. 음악가 로마누스는 "자비로우신 분께는 자비로운 어머니"라는 칭호가 어울린다고 노래했다.
니케아의 테오파네스(1381년)는 성모 마리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녀는 참으로 꾸밈없는 하느님의 자비이시다. 왜냐하면 그녀는 너그러움과 자비, 존속하는 사랑으로 충만해 계시기 때문이다.
그녀는 이 모든 자비를 당신 안에 가득 채우실 수 있는 그릇이시다. 왜냐하면 그녀는 하느님의 자비로 충만한 애정이기 때문이다."
성알폰소(1787년)도 어머니의 눈으로 모든 이를 향하는 성모 마리아의 눈길에 대해 강조한다.
"모든 이들이 나를 자비의 어머니라고 부르는데, 사실 사람들 을 위한 하느님의 자비가 나로 하여금 모든 이들에게 그토록 자비롭도록 해주셨다. 그러므로 나에게 달려올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이에게 이토록 자비롭고 죄인들을 돕고 싶어 어쩔 줄을 모르는 나에게 달려오지 않고 괴로움을 겪는 자는 영원히 참으로 불쌍하다"고 하셨다

2000년 대희년 주교특별위원회

 

 5월30일

기쁨과 은총의 대축제, 2000년 대희년

마리아의 자비는 동서방의 예술에서도 찬양을 받는다. 러시아인들은 8월26일 축일 성무일도에서 마리아의 자비로우신 보호에 매달린다.

"오 놀라우신 모후, 천주의 성모님, 당신에게서 사람이 되신 우리 하느님 그리스도께 전구하시어, 이 도읍을 지켜주소서. 또한 그리스도교의 모든 도읍과 마을을 위험에서 건져주소서. 그리스도께서는 자비로운 분이시니, 저희 영혼을 구원하시도록 전구하여주소서."

성모 마리아께 대한 우리의 고찰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하느님 아버지께 바치신 이 성부의 해를 두고 한 말씀에 이르게 된다.

"이러한 투신의 폭넓은 전망 안에서, 하느님 아버지의 극진한 총애를 받으시는 딸, 지극히 거룩하신 마리아께서는 신앙인들의 눈앞에 하느님과 이웃을 향한 사랑의 완전한 모범으로러나실 것입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구세사에서 유일무이한 사명, 오랫동안 기다려온 구세주의 어머니가 되는 사명을
위하여 그분을 선택하셨습니다. 동정녀 마리아께서는 하느님의 부르심에 완전히 열린 마음로 응답하셨습니다.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루가 1,38). 나자렛에서 시작되어 예루살렘의 십자가 발치에 이르기까지 그지없이 강렬하게 사셨던 그분의 모성은 이 해에 하느님의 모든 자녀들에게 어머니의 목소리를 듣고 하느님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도록 애정 어린 간곡한 권유를 하십니다. "무엇이든지 그리스도께서 시키시는 대로 하여라"(요한 2,5 참조).

2000년 대희년 주교특별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