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5일

희년 - 자유의 선포

  20세기 종교적 주요 주제 가운데 하나는 '해방'이다. 해방은 하느님을 해방자로 인식하고 주님의 '구원'에 대하여 믿음을 갖는 것이다. 출애굽기는 히브리인들을 노예 상태에서 해방시켜주신 하느님을 고백한다. 그들은 하느님이 '구원하시는' 분일 뿐만 아니라 '해방하시는 분'이라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예수님께서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묶인 사람들에게 해방을 알려주고… 억눌린 사람들에게 자유를 주며"(루가 4,18)라고 하신 것은 이 하느님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다.
  희년 전통이 실제로 갇힌 이들의 해방을 가리키고 있지만, 인간은 여러 면에서 구속을 받고 자유를 빼앗길 수 있다. 그런데 이 희년의 가르침은 이 땅에 있는 감옥들과 형사 재판을 받고 있는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책임이 우리에게 있음을 상기시키며 도덕적 요구를 하고 있는 것이다.
  희년의 자유는 감옥문을 열어 모든 사람을 풀어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갇힌 이들이 내적 자유를 얻고 경우에 따라서는 외적 자유에까지 이르도록 도와줄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상기시켜 준다.

2000년 대희년 주교특별위원회

 

 9월 12일

희년 - 자유의 선포

  레위기 25장, 희년의 가르침은 빚을 노동으로 갚도록 묶여있는 계약 노동자들, 불법체류 외국인들, 억압받는 사람들에 대한 것이다. 또 개인적 사슬에 묶인 사람들도 모두 '해방되어야 할 땅에 사는 사람들'이다. 미움과 분노, 인종차별, 알콜·마약 중독, 다른 사람들의 억압으로 지키는 침묵 - 이 모든 것이 사슬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죄수들을 해방시키라는 명령에서 우리 내부로 눈을 돌려, 자신의 사슬과 영혼 안의 감옥을 보아야 한다.
  희년 전통은 "너희는 그(몸을 판 이)를 자식들과 함께 집에서 내보내야 한다"(레위 25,41)는 말씀을 통해서 어린이들의 해방 역시 요구하고 있다. 지금도 어린이들은 빈곤, 육체적 학대, 전쟁, 강제노동 등으로 착취당하고 있다. 오늘날의 이런 상황은 희년 명령을 더욱 절박하게 만든다. 희년 자유가 선포될 때 우리는 우리 땅, 우리 가족, 우리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우리 부모님께로, 우리 민족에게로, 우리가 있던 곳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우리는 자유롭게 우리 자신의 종교적, 인종적, 민족적 전통으로 되돌아간다. 희년의 자유는 우리 자신의 자유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해방자이시고 구세주이시며 우리의 집이신 하느님과 하나될 자유가 있기 때문이다.

2000년 대희년 주교특별위원회

 

 9월 19일

'희년과 정의'

   성서에 따르면, 정의는 무엇보다도 약자를 보호하는 데 있었다. 그리고 왕(또는 지도층들과 통치자들)은 이러한 약자를 보호하는 일에 앞장서야 했다(제삼천년기 13항). 희년은 '가진 자'들에게 노예나 '가지지 못한 사람들'이 그들과 동등하게 되고 권리를 요구할 것이라는 것을 일깨워주었다. 희년은 이러한 정의의 사업들, 곧 올바른 관계를 회복하고 사회 구조의 취약점을 개선하며 평화로운 시대가 되도록 정기적으로 선포되었던 것이다.
   정의는 또한 국가들의 일이다. 1989년 이후의 세계에 관해 성찰하면서, 교황께서는 제국주의적 정책을 편 국가들이 진지하게 양심성찰을 하여, 구조적으로 권리를 침해당한 사람들에게 자행한, 경제적 정치적 잘못과 실수를 인정할 의무가 있다고 말씀하셨다.
   이러한 정의는 가정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자녀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속한 것(책임, 선택, 결정)을 돌려주어야 하며 어른이 된 자녀들은, 그들이 사랑하는 이들의 육신과 재화를 하느님께 되돌려드려야 하는 것이다.

2000년 대희년 주교특별위원회

 

 9월 26일

'한가위와 희년'

   한가위에 바오로 사도가 골로사이인들에게 보낸 편지의 한 대목을 묵상해보자. "그리스도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을 다스리게 되기를 바랍니다.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십시오. 그리스도의 말씀이 풍부한 생명력으로 여러분 안에 살아있기를 빕니다. 성시와 찬송가와 영가를 부르며 감사에 넘치는 진정한 마음으로 하느님을 찬양하십시오. 여러분은 무슨 말이나 무슨 일이나 모두 주 예수의 이름으로 하고 그분을 통해서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를 드리십시오"(골로 3,15-17).
   올 한가위에는 사진첩들을 보며 은혜로웠던 모든 사람과 장소들, 지난 일들을 회상하면서 '감사'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또 가족들 사이에 부채가 있다면 그 부채의 전부나 일부를 탕감해줌으로써 부채 탕감이라는 희년 관습을 구체적으로 실현해 볼 수도 있겠다. 더 나아가 희년경축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랑과 정의, 화해의 실천에 우리를 투신하기 위해 복음 메시지에 따라 살겠다는 서약을 갱신함으로써 새로운 천년기를 준비하는 기회를 가족이 함께 갖는다면 희년이 성큼 우리 안으로 다가옴을 느낄 것이다.
   "저희에게 아낌없이 주시는 하느님, 아낌없이 베푸심에 감사하나이다. 특별히 주님의 희년정신 안에서 새로운 천년기를 시작하려는 이때에 저희가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이든 더욱 아낌없이 나누어 줄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아멘."

2000년 대희년 주교특별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