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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의 소망과 꿈이 담긴
옹기장학회를 위한 자선음악회
주교님 말씀
 2009년 2월 16일, 우리는 참으로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습니다.
늘 우리 곁에서 우리의 마음을 자상하게 어루만져 주시던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님의 선종 소식이었습니다.
어느덧 그로부터 3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유난히도 추웠던 그 해 겨울, 그러나 수많은 이들의 애도와 사랑 속에 너무도 따뜻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비록 그분은 고인이 되셨지만 오늘도 우리 마음 안에서 더욱 생생히 기억되고 있습니다.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추기경님께서 마지막 순간에 하신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라는 말씀은 인생의 행복을 추구하는 모든 이들에게
어떻게 그 행복을 이룰 수 있는지를 일깨워주신 소중한 선물이었습니다.
사실 우리는 그동안 너무 쉽게 이 소중한 선물을 잊고 살았습니다.
초등학교, 아니 유치원만 가도 가장 먼저 배우는 말씀이지만 어른이 되면서 오히려 그 말씀의 참된 의미를 멀리하며 살았습니다.
우리는 오늘 그분께서 되찾아주신 소중한 선물을 함께 나누고자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추기경님께서 살아계실 때 옹기장학회를 설립하셨습니다.
옹기장학회는 21세기 북방선교 시대를 개척할 사제들을 양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여러 평신도들과 추기경님의 뜻이 모아져 설립되었습니다.
그리고 추기경님의 선종 이후에 아시아 복음화를 위한 사제와 수도자 및 평신도 선교사 양성을 위한 장학회로 확대되었습니다.
사실 한국교회는 그 시초부터 외국 선교사들로부터 너무도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분들은 순교마저도 하느님의 뜻으로 받아들이고 우리 민족에게 복음을 전해주었고, 오늘날 한국교회의 기틀이 마련될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분들의 희생과 도움이 한국교회를 위한 너무도 큰 선물이었음을 우리는 잊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도 하느님의 말씀을 갈망하는 아시아의 많은 나라들과 함께 이 은총의 선물을 나누어야 합니다.
아시아의 복음화는 21세기 한국교회에 주어진 소명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 자선음악회가 단순한 추모를 넘어 고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님의 고귀한 뜻을 이어가는 뜻 깊은 시간이 되기를 기도드립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총대리(옹기장학회 이사장) 염수정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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